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사촌의 글 18

책 2권

시집 두 권 입니다 . 눈길을 걸으면 선명한 발자국이 남습니다. 눈이 녹으면 흔적없 이 사라집니다. 찍힌 발자국 사라지기 전 두 권의 책속에 담았습니다. 집 두어채...아니 두개의 소우주 입니다. 어떤 삶이 위대하고 보잘것 없다고 누가 판단하고 결정하나요? 누구도 간섭하지 않아야 하는 유일한 일회를 머물다 가는 삶의 여정입니다. 그리고 공 과의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 있을뿐입니다. 그게 우리의 삶이며 인생입니다. -------------------------------------------------------------------------------------------------- 겸손이 지나쳐 내것 보이기에 어색한 성품으로 침묵속에 숨겨뒀던 김천 형님(成衍)의 두권의 시집 입니다. 농익은 장맛이 깊..

사촌의 글 2024.02.09

그대의 生을 저장하는 법

드디어 나온 희연(熙衍) 사촌의 책 '삶과 생각 그 일상의 편린'. 352 페이지의 두꺼운 이 책 속에는 희연 사촌이 살아온 날들의 희로애락 사연들이 빼곡이 들어 있다. 여러가지 상황들 속에서 느끼고 생각한 경험과 체험들을 논리정연하게 꼼꼼히 기록한 삶의 편린들이다. 세상에 드러낼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출판을 주저했지만, 한 손윗 형제의 적극 권유로 결국 책을 내게 되었다. 그냥 묻어 두기에는 아까운 성찰과 논설들이어서 한 본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라도 출판하기에 어려운 점(기확과 편집 및 인쇄에 관한 절차와 그에 다른 거금의 비용 등)을 일반인이 수용하기를 꺼린다면 쉽사리 빛을 보기가 쉽지 않다. 기존 출판사들의 출판..

사촌의 글 2024.02.06

집 한 채의 책 한 권

책 한 권을 짓는 일은 집 한 채를 짓는 일과 같다. 어불성설(語不成說)일까? 터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얹은 다음 지붕을 잇고 벽을 바르고....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따뜻한 방 안에 식구들이 모여 앉을 때까지 기나긴 시간이 땀과 노력 속에 녹아든다.(이 건 전통 가옥을 지을 때 대강 순서이고), 지금이라면 터를 닦고 골조를 세우고 콘크리트 벽을 액체 시멘트로 타설한다음 슬레이트 혹은 슬라브식 지붕을 잇고, 창을 낸 다음 설치한 보일러를 돌려 따스해진 거실에 식구들이 모여앉을 때까지 시간과 돈이 녹아들 것이다. 책 한 권을 짓는 일은 양질의 한지를 준비하고, 먹을 진하게 한참을 갈아 가늘고 힘찬 모필에 묻혀 생각과 마음을 적어내린다. 수십 장을 몇 날 며칠 한자와 한글로 지면을 채운 다음 기름 ..

사촌의 글 2024.01.14

판단

추종자 또는 어떤 이유로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인물에 관하여? 삼라만상 우주의 피조물은 근본적 대칭의 산물이다. 인체도 반은 대칭이다. 두개의 눈 두개의 귀 코구멍 하나의 입이어도 반은 대칭이다. 그렇치만 대칭은 맞지만 반드시 절반이 완벽한 데칼코마니는 아니다. 사회적 갈등의 요소이기도 한 좌파 우파의 힘의 논리도 완벽한 대칭이 불가능하다. 어느 한 쪽이 우세하거나 기울거나 힘의 중력이 시기와 시대에 따라 시소처럼 좌우 왔다 갔다 한다. 정치판이 그렇고 때로는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한 인간의 생각도 좌우로 왔다 갔다 한다. 중간 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사물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위치가 되지만, 사람은 상황 논리나 추종하는 방향에 따라 기울기도 하고 보편적인 판단의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믿고 싶은 것만..

사촌의 글 2023.02.16

고구마 향수

고구마 겨울나그네 희연60 2022. 8. 1. 09:28 지난 해에 수확한 고구마가 아직도 베란다 아이스박스에 있다. 어느날 박스를 열어보니 고구마에 싹이 돋아나 있었다. 자연 생태계의 흐름이리라 때가 되면 싹을 틔우고 번식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초자연적인 고구마의 생명력이겠다. 싹을 뜯어서 용기에 놓고 물을 채워 넣으니 며칠 지나자 무성하게 푸른잎이 솟아올랐다. 옛날 고향 홍천에선 저렇게 물에서 뿌리를 내려 밭에 이모작을 하면 여름내내 줄기를 키우며 땅에는 튼실한 고구마를 품곤 했다. 지금은 아예 농협공판장에서 모종을 구매해서 심는다고 한다. 번거로운 수고를 덜고 제 때에 심을 수 있는 현실에 맞는 아웃소싱의 농삿법이겠다. 고향집에서 부르던 지척에 있는 밭, 우물둥지 비탈에 늘 고구마를 심곤 했다..

사촌의 글 2023.01.15

평생 직업

평생 직업을 접는다. 단상 2009. 3. 30. 17:02 https://blog.naver.com/hycho600/64596625 일용할 양식을 얻고 가족의 생활고를 해결해주던 직업을 접는다. 이게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닐 터이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심정과 같지 않을까 싶다. 때론 고달프고 삶이 싫어질 때도 있었겠지만 직업은 일상의 정서를 유지시켜주고 자긍심도 갖게 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구실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 정신적 현실적 배경을 하루 아침에 접어야 하는 심정을 누가 알까? 아마도 정든 고향을 떠나듯 마음 한구석 아려오기도 하고 돌아서면 쓸쓸히 눈물을 흘릴지도 모를 일이다. 매일 출근해 청소를 하고 겨울엔 난로를 피우고 한가할 때엔 텔레비젼을 보고 세상 돌아가는 ..

사촌의 글 2023.01.05

단상 2

단상 단상 희연 ------스스로 나를 가꾸는 삶 2009. 8. 26. 18:43 https://blog.naver.com/hycho600/87540146 몸값 높이기에 실패한 삶의 끝자락은 사실 힘든 여생이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와 상황에 따라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다 결국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 늙어간다는 것은 단순적으로 머리가 희어지고 주름이 늘어나고 핏기없는 형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태생적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병이들어 어쩌면 젊은날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많은 의료비용을 지출하는 불행한 일이 닥칠수도 있다. 돈도 없고 건강도 나쁘고 모든 게 허망해지는 꼴을 당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약한 노년의 삶을 책임져줄 곳은 거의 없다. 정부에서 도움을..

사촌의 글 2022.12.09

개인의 이기와 권리

개인의 이기와 권리 단상 2009. 9. 1. 8:38 https://blog.naver.com/hycho600/87827668 사람이 산다는 것은 철저한 개인적인 이윤에 근거를 두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때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삶이 개인적인 이윤 획득을 위한 일에 전력투구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것이다. 특수한 신분을 가졌거나 인류를 위한 거창한 구호와 그에 따른 실천을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대부분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과정에 충실하다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투쟁은 말할 것도 없지만 때론 공적인 일에도 상당부분 이 논리가 작용한다. 특히 집단적인 권리의 대상은 그 힘이 가히 위력적이다. 그로인한 과격 행동 ..

사촌의 글 2022.11.30

권리 의식의 폐해

권리 의식의 폐해 단상 희연 2009. 9. 10. 8:46 https://blog.naver.com/hycho600/88428832 인간의 기본권 즉 자유 의지 권리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잣대는 때론 정신을 혼란하게 한다. 똑 같은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도 똑같다며 우리는 곧잘 감정적인 일에 휘말린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감상주의에 판가름 나는 이상적인 세상이 아니다. 능력 자질 노력 의지에 따라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의 조건이 자신의 입지를 다르게 형성한다.노력하지 않고 타인이 거둔 과실을 나눠먹겠다는 무임승차는 사실 도둑놈 심뽀다. 국민이기 때문에 또는 나이가 들어서 거동이 불편하여 이미 자기 의무와 할 일을 포기하고 후일 그 비용을 타인에게 국가에게 의지할려는 생각이 바람직한 사고는 아니라는..

사촌의 글 2022.11.21

겨울이 성큼

겨울이 성큼 단상 희연 2009. 11. 15. 22:35 https://blog.naver.com/hycho600/93433501 기다렸다는듯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추워졌다. 바람도 불고 홀가분한 옷차림으로 수락산에 올랐다가 얼어죽을뻔 했다. 준비되지 않은 겨울맞이에 홍역을 치렀다. 초겨울에 얼어죽는다는 말처럼 몸소 실감했다는 것이다. 엄동설한 한겨울에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밖을 나가거나 산 행을 하기에 추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지만 갑자기 불어닥치는 초겨울 추위엔 섣부른 예측만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외출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무슨 일이든 항상 대비와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외부 영향으로부터 쉽게 유린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체험을 한 셈이다. 사실 지금처럼 갑자기 다가온 추위..

사촌의 글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