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사촌 소설 작품 연재 36

청춘 플랫폼 소설 작품

영준 사촌의 첫 장편 소설 '청춘 플랫폼'이 블로그 연재를 거쳐 단행본으로 출간된 건 앞서 알렸습니다. 그러나 완제품을 손에 넣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책등에 제목과 저자 이름이 찍히지 않은 채 배달 되었을 때 영준 사촌은 지체없이 반품, 완전판을 받기까지 시일이 더 걸렸습니다. 저자(著者)의 싸인이 적힌 책을 선물로 받았을 때, 책에 꽂혀 있는 은색 철제 책갈피(書標)가 산뜻했어요. 저자 이름까지 새겨진 서표였는데, 영준 사촌의 영민한 감각이 눈에 띄었지요. 장편 소설을 쓸 수 있는 문력(文力)에다 감각적인 선물 솜씨를 가진 영준 사촌의 다음 작품 구상 소식도 들었습니다. 풍양趙氏가문에 이러한 문사(文士) 있음이 자랑스럽고 뿌듯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준사촌의 소설작품 출간을 계기로 아직 눈..

영준 사촌 책 출간

https://www.bookk.co.kr/book/view/146881 청춘 플랫폼 난 나의 삶을 소설에 투영하고 감정을 동화시켜 내가 소설의 주인공이 되고 주변인의 삶을 살게 되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순간순간 오묘한 기분이 들며 감동을 받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나 www.bookk.co.kr 블로그 '사촌소설작품연재'에 연재해 왔던 조영준 사촌의 소설 '청춘 플랫폼'이 단행본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한 작품을 책으로 갖는다는 것은 한 채의 집을 새로 짓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여러가지 어려움과 근심을 건너 비로소 아늑한 툇마루에 앉아 옥수수를 알갱이 하나하나 음미하는 시간과 같은 행복감일 수도 있고요. 자기 생애의 한 부분을 묶어 먼 훗날까지 이야기 전달하는 보물상자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세..

청춘 플랫폼 34 완결편

그가 다시 잔을 비우며 말했다. "뭐? 형하라면 경포대에서 만난 그 친구?" "……. 응!" "야! 농담 좀 하지마 사람 간 떨어지겠다. 쨔샤!" "농담이 아니야……. 사실이야……. 그 얘기하려고 !" 지은이 절박한 표정으로 태수의 말을 부정했다. "야! 너 제정신이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 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의 얼굴빛이 서서히 흙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무어라 단정적인 색으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얼굴 세포 조직의 성질 변환 같은 것이었다. ".........." "야! 멍청한 색끼야! 갠 니 말대로 뜨내기 인연이었을 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걘 ……. " "됐어 무슨 말인지 알아!" 그가 술잔을 바꿔 물 컵에 소주를 부우며 태수의 말을 끊었다. "그래서 너와 얘기할게 있다고 한..

청춘 플랫폼 33

"배고프지? 형하야~ 닭갈비 먹을 줄 알지?" "응!" "그럼 나가자 닭갈비 맛있게 하는 곳을 내가 알거든?" 그들은 커피숍을 나와 닭갈비집으로 향했다. 고향 닭갈비란 간판을 향해 그가 앞서고 그 옆 반보 뒤로 형하가 비스듬히 따라갔다. 거리는 여전히 쌀쌀한 추운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소주잔을 앞에 놓고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오십대 중반아저씨 두 명을 제외하곤 손님이 없었다. 지은과 형하는 닭갈비 2인분을 시켰다. 닭갈비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과 우동사리를 볶았다. 그는 닭갈비는 이렇게 먹는 거라며 형하에게 먹는 방법을 열심히도 설명했다. 맛있다며 사이다까지 마셔가며 부른 배를 움켜잡고 먹는 그녀의 모습이 지은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점심을 먹고 영화까지 보고 나온 시간은 오후 네 ..

청춘 플랫폼 32

태수가 병을 모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휘청거리며 말했다. "엉뚱한 생각하지 마 짜슥아! " 지은이 다소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목소리로 태수를 나무라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어라! 그새 그런 사이가 된 거야? 요 내숭 덩어리야.." "암튼 하지 마 순진한 애야 .. 그리고 그건 이엉님의 가치관에 ... 제기럴 닭다리 같은 색꺄 암튼 .. 안 돼~.." 지은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고는 이내 갑작스런 짜증이 밀려와 태수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해버리고 말았다. "무슨 소리 여자는 다 내숭 덩어리다.. 자기들을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게 바로 여자란 말이다. 암튼 한 번 시도는 해 봐야겠어 잠도 안 올 것 같구.. 그리고 완전히 갔잖아 지금이 기회라구.." "좋아!.... 니가 정 그렇담 우리 결투를 해서 ..

청춘 풀랫폼 연재 31

집안 사정으로 소설 연재를 중단했던 영준(지연) 사촌의 '청춘 플랫폼' 을 그간 밀린 분량 만큼의 원고를 이어 싣게 되었다. 작가의 말로는 작품의 중간쯤이라고 한다. 서로 헤어지게 된 희선과 지은의 사연 사이사이 지은의 방황과 갈등이 담겨 있다. 청춘의 아픔과 고민이 점점 깊어가는 내용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 "저~ 혹시 지은씨 아니에요?" 그녀가 자신의 생각이 틀리면 어떡하나 하는 망설임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예... 그런데요 ?.." 그녀가 지은의 신분확인이 되자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안도의 표정을..

청춘 플랫폼 30

"희선인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 “ 지은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응!" 그녀가 한층 조그만 소리로 대답했다. "어째 대답이 시원찮다. 아르바이트가 힘들어?" "아니? 제과점에서 일하거든 .. 별로 힘든 건 없어?" "다행이다 힘들지 않다니 .. 난 스키장에서 일해 . 스키렌탈하는 건데 재미있어. 여기 있으면 연예인들도 많이 본다? 쨈, 이승철 , 이승환, 김혜수 등등 못 본 연예인들이 없어..한 번 놀러 와라 내가 연예인들 소개 시켜 줄께.." "진짜루 나 놀러가도 돼? " 그녀는 다소 억양이 높은 소리로 물었지만 내심 그렇게 많은 관심은 없는 듯 했다. 자신의 아르바이트와 또 아직까지는 스키라는 스포츠가 그녀에겐 낯설게 느껴졌다. "놀러와 내가 희선이한테 허풍떠는 거 봤어? 난 한다면..

청춘 플랫폼 29

"음.. 어서와." 지은이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어 앉으며 그를 반겼다. "언제 왔어?" "3일전에 왔지 방학도 하고 해서 내려왔지 뭐!" "어때 ? 학교생활은 재밌어? 여자 친구는 사귀었구?" 성운이 궁금한 듯 물었다. "한 가지씩 물어라 난 뭐 입이 세 개쯤 되는 줄 알아? 학교생활은 그저 그래 아직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여자 친구는 .....있지.. 나처럼 잘생긴 놈아가 여자 친구가 없으면 되겠어?" 그가 다소 으쓱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성운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또 캐물었다. "와~ 그래? 조지 성공했구나? 어떤 친군데? 예쁘냐? 몸매는 잘빠졌어?" "그럼 잘 빠졌지 내 눈이 얼마나 높은데.. G전문대생인데 착하고 예뻐.." "하핫~~!! 어디서 눈먼 가시나 하나 ..

청춘 플랫폼 28

방금 나간 손님들 테이블을 치우며 희선이 대답했다. "그럼 우리 밖에서 만날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재환이 카운터에 앉아있는 자신의 어머니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말했다. "그래라 어차피 내일은 내가 어디 좀 갖다 와야 하니깐 ... 둘이 같이 바람좀 쐬고 그래라!." 베이커리 가게는 연말연시 연휴 때가 피크지만 그의 어머닌 모처럼 친정인 경주를 다녀올 예정이라며 그의 아들의 염려를 덜어주었다. 거리엔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듯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파란 색동 한복을 입은 꼬마가 아빠의 손을 잡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끌려가듯 걸어가고 있었고 가게들마다 아직 크리스마스 추리의 반짝이는 꼬마전구가 빛을 바랬다. 거리에 울리는 캐롤송과 함께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고 있었다. "희선아 잠깐..

청춘 플랫폼 27

"아냐 내가 진심으로 그러겠어? 우리 희선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인들 못가겠어?" 희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녀의 토라진 마음을 무모화 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런 희선의 모습이 지은은 더욱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그들은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했다. 그들이 다방을 나온 건 점심시간이 되자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시러오는 사람들에 밀려 쫓겨나다시피 나왔지만 어차피 차 시간도 다된 시간이었다. 그녀와의 헤어짐이 아쉬운 듯 차가 출발하려 부릉부릉 거릴 때서야 차에 올랐다. 그들의 헤어짐을 망설이듯 버스는 몇 번을 멈칫멈칫 하다 손 흔드는 희선을 외면하 듯 터미널을 벗어났다. "전화할께!" 그는 입모양을 크게 하고 말하며 손 흔드는 그녀에게 윙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