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화전풍양趙사촌회' 정기모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계절이 여왕의 푸른 옷자락을 닮아 들과 산을 휩쓸며 펄럭인다. 여왕이 부르면 달려갈 생명들이 생기발랄하다. 그 중에 우리의 사촌들은 풍양 趙 가계의 침엽수이며 활엽수이다. 기둥이 되어 각자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이다.대소사를 떠받치며 살아오는 동안 층층이 쌓인 희로애락이 가볍다 할까. 아무데나 털어 놓을 수 없는 사연들이 뒤산의 높이 만큼 높으리라. 한 핏줄의 사촌으로 모이면, 가슴 다 풀어 놓고 형이야 아우야 할 말 못할 말 종일 다 꺼내 놓을 수 있다.체면 차리지 않고 웃고 떠들 수 있다. 서로 흉을 잡아서 매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이는 까닭이 더 있다. 우린 남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