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형제 중에서 네 번째 작은 아버지는 南자 鎬자 인데요. 鎬자가 한자로 맞는지 모르겠네요. 아들 재현 사촌에게 확인해 봐야 겠어요. 남호 작은 아버지는 학자 타입의 박식한 분이셨어요. 특히 역사(韓國歷史)에 조예가 깊었지요. 사방터 큰집에서 함께 사실 때가 작은 어머니와의 신혼 때였고, 봄노리 지금의 효연 사촌집 앞 부근으로 분가해서 사실 때는 가끔 찾아가 뵈었지요.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몸이 편찮으셔서 방안 화롯가에 계셨는데, 조선시대 왕 이야기를 조곤조곤 마치 선생님이 수업하듯 들려 주었지요. 목소리가 차분하고 다감한 분이셔서 듣고 있으면 저절로 귀가 기울여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이요. 바깥 출입을 잘 안하시니까 찾아가면 반가운 얼굴로 그렇게 학습에 도움이 될 만큼 역사 이야기를 들려 주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방터 큰집에는 제사 때야 건너오시곤 했는데, 친척들과 수다를 떨기 보다는 조용히 사랑채 툇마루에 앉아 들판 건너편 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기둥에 기대어 서 있던 모습이 유독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어쩐지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기 보다는 깊은 상념(想念) 젖어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듯 조용한 모습이었어요. 맏딸 혜숙사촌과 아들 재현사촌 그리고 딸 하나 더 있는 걸로 아는데 이름이 기어나지 않네요. 몸이 약하셔서 일찍 세상을 여의셨는데 , 그 후 작은 어머니는 식솔을 거느리고 서울로 가셔서 사셨지요. 2018 모임까지 오셨고, 2019년 10월에 작고 햐셨네요. 큰집에 함께 살 때의 신혼 초의 새색시 모습이 참예쁘셨지요. 혼수로 가져오신 횟대보의 꽃 자수가 참 화사했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큰집 건넌방이 신혼방이었는데, 거기에 여섯 살(?)의 덩덕꿍이 사내아이 내가 비집고 들어가 잤다가 오줌을 싸서 스타일을 구긴 기억도 생생하네요.~^^*작은 아버지가 일찍 더나신 뒤에도 작은 어머니는 삼남매(?)를 키우며 억척으로 살아내셨죠.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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