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포토로그 27

청와대 감상記

아래 기록은 개인적인 감상임.^^* 2024.3.2.현지에서 직접 찍은 청와대 전경 하얀 용마루와 내림마루 양쪽으로 나빌레라 푸른 지붕 아래 밝은 대리석 빛 모양의 서까래, 공포, 단청 그리고 기둥과 기단까지 백의의 아름다운 청와대 본관 앞에 섰을 때다. 웅혼한 북악산을 등지고 너른 금잔디 앞마당을 안고 서 있는 모습이 한 나라의 지세와 백성을 넉넉히 품어 다스릴 것 같은 자태였다. 안으로 들어가서 주단(朱丹)이 깔린 계단을 오르면 양쪽으로 집무실, 접견실, 초상화실 등등 여러 기능의 방들이 촘촘히 둘러 이 건물이 한 나라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그 내면을 보여 주고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아늑하고 조용하면서도 비밀한 분위기를 안고 있었는데, 구석구석 돌아보면 볼수록 이 내용들이 어떻게 백..

포토로그 2024.03.05

고향유정故鄕有情

고향무정(故鄕無情)이란 옛 가요가 있다. '구름도 울고 넘는...~♪' 부르면 가슴을 짠하게 울리는 노래다. 고향을 떠나 고된 타향살이 마음 속에 파고 들던 노래는 가사와 곡조가 마음의 이슬조차 맺히게 한다. 고향은 그렇게 아련하고도 눈물겨운 곳일까. 타향살이 50여 년을 돌아보면, 구불구불 지나온 인생길이 사래 긴 화전(火田) 같다. 소 두마리가 끄는 쟁기를 지게에 지고 새벽 안개 속을 자갈 구르는 황토길 걸어 메밀 뿌리러 가던 삼태봉 비탈 밭의 기억, 마을 앞 개울 맑은 물에 송사리 피라미 돌 두드려 잡던 시절, 삼촌들과 뒷산 능선길에 토끼 올무 설치하러 오르던 날은 유난히 햇살이 눈부셨다. 겨울이 오면 사랑방에서 설치한 가마니 틀에 아버지 형 삼촌 모두 모여 번갈아 바디를 쿵쿵 찧다가 틈만 나면 눈..

포토로그 2023.06.18

잊혀진 계절

https://blog.naver.com/hycho600/222553120191 잊혀진 계절 늦가을 속으로 떠나는 시월의 끝자락 입니다. 해마다 시월이 오면 생각나는 대중가요 ... blog.naver.com 희연 사촌의 수려한 연주곡. 낙엽 따라 잊혀져 가는 마음의 계절을 영상 음악으로 불러 들이면, 가슴 깊은 어느 골짜기를 메아리 울리며 질러가는 회한이 있다. 회한의 뼛속 골강 여울 한 줄기 아라리 아라리요~♪ 콧날 찡해지는 가을 연주곡이다.

포토로그 2021.10.31

2021 辛丑年 추석

비가 내린다 무서리 한 번 없이 비가 내린다 이 번 추석에는 고향에 갈 수 있겠지 형제 친척 다 모여서 차례 올리게 되겠지 가을 초입부터 벼르고 소원하던 추석에 오도 가지 못한 사람들 발길 아래 비가 내린다 오려던 조상님들의 혼이나 왔다가 아무도 없이 조용한 현관문 앞에서 발길 망설이실까 천둥까지 요란하게 울며 비가 내린다 여기서 저기로 이 쪽에서 저 쪽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싣고 갈 수 없는 사람들의 발길 아래 고향에 가려던 머리 위로 비가 내린다 핑계가 그럴싸해서 마음이 시린 가슴 위로 아주 어울리는 슬픔처럼 비가 내린다 빚어 놓은 송편이 상온에 쉬어 터지지 않기를 꿰어 놓은 산적들이 튀긴 기름기 덕분에 온전하기를 삼태봉 사래 긴 메밀밭 메밀로 부친 메밀적 홍동백서 조율이시 마음으로 차린 차례상 위에 ..

포토로그 2021.09.21

고향 옥수수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사촌이 비단 나 뿐이 아니니 "타향살이 몇 해드냐~♪" 구성진 가요를 애닲게 부를 까닭이 없다. 하지만 타향에 살다 보면, 강원도 홍천이란 지명만 들려도 고향 사람인 것 같다. '강원도 감자' '강원도 고구마'란 이름만 들어도 곧바로 고향 생각을 나게 한다. 경북 김천에 사는 나(성연)는 저자거리에서 강원도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생면부지의 그가 가깝게 느껴진다. 강원도 옥수수가 좌판에서 김을 내며 쪄가고 있는 걸 보면, 어릴 적에 쌀이 부족해서 옥수수로 끼니 때울 때가 생각난다. 저녁으로 먹을 때가 많았는데, 밥상머리에서 고구마와 함께 먹고 나올 때는 옥수수 한 개 더 움켜 쥐고, 사랑채 툇마루로 나와 저물어가는 들녘을 바라보며 또 먹었다. 달겨드는 모기를 ..

포토로그 2021.07.31

상연 사촌

남시 작은아버지와 김*순 작은어머니 사이의 둘째 아들로 철연-이*이를 형과 형수로 두고, 상연-이*영 부부사이에 윤진과 성엽 남매를 둔 가정이다. 사촌 중에서 네잎 클로버처럼 푸르고 어린 막내가 아닌가 싶은데 사촌 모임에서 볼 때마다 나이 지긋한 사촌들의 젊은 시절을 떠 올리게 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노땅 사촌님들이 신나게 고성방가할 때, 슬그머니 뒤쪽으로 가서 관망하거나 도랑이 있는 흥연 사촌의 모임에선 도랑가로 나가 고기를 잡고(아니 청소를 하고 있었던가?) 있던 모습을 기억한다. 잘 어울릴 수 없었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노래 부를 때면 슬쩍 정다운 시선을 맞추는 성의를 보였다. 또 단체 사진을 찍을 때면 윤진이와 성엽이의 명랑한 웃음 소리와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는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은 광경을..

포토로그 2021.07.09

승연 사촌

큰 댁 남순 아버지의 넷째 아들로 *운화 부인 사이에 성웅, 성철 두 아들을 두었다. 결혼한 아들 성웅이와 며느리 *영미 사이에 난 손녀(**연)를 두고, 한강이 시원하게 흐르는 하남시 미사리에 집을 짓고 유유자적하게 살아간다. 금년에 개통한 수도권 지하철 5호선 덕분에 호반도시 춘천까지 전철을 이용한 자전거 여행이 가능해져 '살맛 난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 어려서부터 영특한 면이 있어, 근면한 사회생활과 근검한 가정생활 덕분에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는 사촌 중의 한 명이다. 그의 아래 동생인 희연 사촌과 더불어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고향에로의 회귀(回歸)를 꿈꾸고 있기도 하다. 넉넉한 형편에다 형제들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도움의 손길도 나누고, 격려와 희망을 안겨 주는 인물이다. '..

포토로그 2021.07.08

백연 사촌

허리원 남필 작은아버지의 맏아들로 *인순 제수씨와의 사이에 정혁 재혁 윤주 삼남매를 두고 있다. 고향을 떠나 먼 타지(인천?)에서 자영업을 하며, 사촌회 모임 때면 풍미 있는 치킨 세트를 내 놓으며 잘 어울려 흥을 돋우는 인물로 기억한다. 극연, 지연을 동생으로 두고 맏이로서 보기 좋은 우애로 지내는 모습을 보여 준다. 명절 때 만나면, 짧고 분명한 어조로 인사를 하며 악수를 빠뜨리지 않는 '친절맨'의 사촌이기도 하다. 자주 만나지 못해 근황을 자세히 모르지만, 어린시절로 돌아가 보면, 남필 아버지와 은자 어머니의 푸르른 결혼 시즌에서 허리원 시대에 이르는 세월을 잠깐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다. 그 때 태어난 백연 사촌의 어린 모습을 기억하는데, 어엿한 한 가정의 어른이 된 지금의 모습을 나란히 놓고 ..

포토로그 2021.07.07

부연 사촌

南淳-貞順 부모님 슬하의 세째 아들로 부인 신ㅇ례씨와 시동 향화터길에서 새 집 짓고 유용한 농작물 가꾸며 살고 있다. 가무와 풍류를 즐기는 폼이 한량이면서도 농작물을 잘 키워 즐거운 수입을 올리며 사는 건실한 농부이기도 하다. 특히 색스폰 연주가 전문가 실력을 능가하며, 면내 행사에 초청되기도 한다. 노래 실력 또한 일반 수준을 뛰어 넘는 상태여서 어느 모임에서든 화려한 솜씨가 빛을 낸다. 유난히 막걸리를 좋아해서 들은 바로는 하루에 한 병의 막걸리가 빠지지 않는다. 우리 사촌회 모임에서 범연-희연 사촌과 더불어 오디오 시스템의 趙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손수 지은 고대광실 새 집이나 비닐하우스 농작물까지 깐깐한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만년의 삶이 풍요로운 사촌 중에 한 명이다. 올 가을에는 백신 접종에 ..

포토로그 2021.06.29

응연 사촌

동해시에서 삼성모터스 자동차 대형정비센터를 운영하는 수장으로 효연 사촌의 동생이다. 남철 아버지의 둘째 아들로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빼닮았다. 그를 보면 남철작은아버지의 생전 모습이 정확히 떠오른다. 남철 작은아버지는 홍구할아버지-가란 할머니 슬하에 남순아버지를 형으로 둘째 아들인데 품성이 넉넉하면서도 상식에 맞지 않으면, 칼같이 돌아서는 분이었다. 응연사촌도 아버지의 모습을 닮은 만큼 그러할까 싶은데.....오히려 제수씨(장ㅇ옥)의 내조가 강하고 튼튼한 것 같다. 모든 사촌들의 안사람분들이 바깥분들 보다 현실에 밝고 삶을 꾸려가는 데에 적응력이 탄탄한 것 아닐까 추측 가능한 생각을 한다. 응연 사촌 역시 풍양 趙씨 성향을 타고 났을 테니 외성받이 제수씨로부터 특별한 성품의 내조를 받고 있으리라는 짐작을..

포토로그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