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청춘플랫폼 12

청춘 플랫폼 32

태수가 병을 모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휘청거리며 말했다. "엉뚱한 생각하지 마 짜슥아! " 지은이 다소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목소리로 태수를 나무라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어라! 그새 그런 사이가 된 거야? 요 내숭 덩어리야.." "암튼 하지 마 순진한 애야 .. 그리고 그건 이엉님의 가치관에 ... 제기럴 닭다리 같은 색꺄 암튼 .. 안 돼~.." 지은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고는 이내 갑작스런 짜증이 밀려와 태수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해버리고 말았다. "무슨 소리 여자는 다 내숭 덩어리다.. 자기들을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게 바로 여자란 말이다. 암튼 한 번 시도는 해 봐야겠어 잠도 안 올 것 같구.. 그리고 완전히 갔잖아 지금이 기회라구.." "좋아!.... 니가 정 그렇담 우리 결투를 해서 ..

청춘 풀랫폼 연재 31

집안 사정으로 소설 연재를 중단했던 영준(지연) 사촌의 '청춘 플랫폼' 을 그간 밀린 분량 만큼의 원고를 이어 싣게 되었다. 작가의 말로는 작품의 중간쯤이라고 한다. 서로 헤어지게 된 희선과 지은의 사연 사이사이 지은의 방황과 갈등이 담겨 있다. 청춘의 아픔과 고민이 점점 깊어가는 내용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 "저~ 혹시 지은씨 아니에요?" 그녀가 자신의 생각이 틀리면 어떡하나 하는 망설임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예... 그런데요 ?.." 그녀가 지은의 신분확인이 되자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안도의 표정을..

청춘 플랫폼 29

"음.. 어서와." 지은이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어 앉으며 그를 반겼다. "언제 왔어?" "3일전에 왔지 방학도 하고 해서 내려왔지 뭐!" "어때 ? 학교생활은 재밌어? 여자 친구는 사귀었구?" 성운이 궁금한 듯 물었다. "한 가지씩 물어라 난 뭐 입이 세 개쯤 되는 줄 알아? 학교생활은 그저 그래 아직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여자 친구는 .....있지.. 나처럼 잘생긴 놈아가 여자 친구가 없으면 되겠어?" 그가 다소 으쓱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성운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또 캐물었다. "와~ 그래? 조지 성공했구나? 어떤 친군데? 예쁘냐? 몸매는 잘빠졌어?" "그럼 잘 빠졌지 내 눈이 얼마나 높은데.. G전문대생인데 착하고 예뻐.." "하핫~~!! 어디서 눈먼 가시나 하나 ..

청춘 플랫폼 28

방금 나간 손님들 테이블을 치우며 희선이 대답했다. "그럼 우리 밖에서 만날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재환이 카운터에 앉아있는 자신의 어머니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말했다. "그래라 어차피 내일은 내가 어디 좀 갖다 와야 하니깐 ... 둘이 같이 바람좀 쐬고 그래라!." 베이커리 가게는 연말연시 연휴 때가 피크지만 그의 어머닌 모처럼 친정인 경주를 다녀올 예정이라며 그의 아들의 염려를 덜어주었다. 거리엔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듯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파란 색동 한복을 입은 꼬마가 아빠의 손을 잡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끌려가듯 걸어가고 있었고 가게들마다 아직 크리스마스 추리의 반짝이는 꼬마전구가 빛을 바랬다. 거리에 울리는 캐롤송과 함께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고 있었다. "희선아 잠깐..

청춘 플랫폼 27

"아냐 내가 진심으로 그러겠어? 우리 희선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인들 못가겠어?" 희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녀의 토라진 마음을 무모화 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런 희선의 모습이 지은은 더욱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그들은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했다. 그들이 다방을 나온 건 점심시간이 되자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시러오는 사람들에 밀려 쫓겨나다시피 나왔지만 어차피 차 시간도 다된 시간이었다. 그녀와의 헤어짐이 아쉬운 듯 차가 출발하려 부릉부릉 거릴 때서야 차에 올랐다. 그들의 헤어짐을 망설이듯 버스는 몇 번을 멈칫멈칫 하다 손 흔드는 희선을 외면하 듯 터미널을 벗어났다. "전화할께!" 그는 입모양을 크게 하고 말하며 손 흔드는 그녀에게 윙크를..

청춘 플랫폼 25

신입생 환영회 때 이 쟁점은 결정나고 만 것이다. "야! 신입생 중에 조 지은이란 아가씨가 누구냐?" 키가 크고 앞가름마를 2:8로 한 3학년의 선배가 신입생들을 향해 소리쳤다. 순간 그의 눈에 탄탄하게 벌어진 어깨에 도저히 여자얼굴이라 볼 수 없는 휑한 모습의 사나이가 일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였다. 순간! "와 오늘 코가 삐뚜러지겠는데?" 선배들 무리에서 시끌벅적하게 환호성과 함께 알 수 없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야! 너가 지은이란 말이야?" 앞가름마의 선배가 심드렁하게 물었다. "예 제가 조 지은 입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정쩡하게 대답하는 그였다. "야!! 임마 누가 여자이름 달구다니래 응?.. 너 땜시 오늘 책값 날아가게 생겼잖아!..짜슥아!.." " 죄송합니다" 어느정도 짐작을 하겠..

청춘 플랫폼 24

여행의 피로가 풀리고 며칠 뒤 그는 짐을 챙겼다. 고향인 홍천집에 올라가기 위해서였다. "아줌마 저 올라갈께요!..." 다소 무거운 듯 한 가방을 메고 그는 하숙집 아주머니께 인사를 했다. 방학한지 5일이 지난 후였다. 방학동안 만큼은 집에 와서 있으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 겨 올라가기로 한 것이다. "아줌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명절 때 못 내려올 것 같아 미리 말하는 거예요.." 거실에서 나오며 신발을 신으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그는 조금은 이른 새해 인사 에 무안한 듯 코를 찡긋거리며 말했다. "음 그래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안부 여쭙고 .." 하숙생중 가장 나중에 떠나는 지은이 못내 아쉬운 듯 그녀는 현관문까지 따라 나섰다. "들어가세요.. 추운데.." "그래 잘..

청춘 플랫폼 21

그는 재빨리 피로회복제드링크를 따서 드리며 아양을 떨었다. 지은이 아저씨를 설득하고 있을 때 희선이 막 버스에 올랐다. "죄송합니다..." 희선은 아저씨한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아저씨도 저 못지않게 젠틀맨이시네요?" 버스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지은의 말에 한바탕 웃어 제꼈다. 지은은 버스 에 타고 있던 고독스런 여자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내심 안심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아직 고독의 여인이 웃을 수 있는 여유는 남아 있다는 데에 대한 안도의 마음에서 였다. 그 웃음을 뒤로 하고 버스는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려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 냉수 대령 했사옵니다. 쭈욱 들이키시죠.." "고마와요!" 지은이 공손히 주는 물을 마시고는 그녀는..

청춘 플랫폼 18

어느덧 시간은 밤10시반을 넘기고 있었다. "택시!" 노래방을 나오자마자 그는 한쪽 손을 번쩍 들어 택시를 세웠다. "희선아 이거 다음에 만날 때 입고나와 !.." 그녀가 택시에 타자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그녀에게 주며 말했다. . "어~? 이거뭐야?" "내일 전화할게!.. 아저씨 출발하세요." 그녀가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는 듣지 않고 택시 문을 닫았다. 택시는 움직이기 시작 했다. 조금 푸른 듯한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차 행렬 속으로 밀려들어가는 모습이 을씨년스럽게 비춰지고 있었다. 지은은 노래방에서 잠깐 나왔을 때 그녀가 갖고 싶어 하던 옷이 있는 옷 가게로 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한참을 서서 구경하던 체크무늬 롱스커트를 샀다. 생각보다 비싼 옷을 지은은 용돈을 아껴 쓸 것을 결심하고..

청춘 플랫폼 16

그는 한참을 주변을 훑어본 후에야 여성의류 전문점 앞에 서있는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하늘을 한 번 쳐다본 후 그 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예쁘지?" 희선은 꼬마아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바라보듯 쇼윈도 마네킹에서 시선을 못 땐 채 물었다. "희선아 넌 저런 거 안 입어도 예뻐..." "......" "가자! 내가 오늘 너 먹고 싶은 거 다 사 줄게." 그녀는 못내 아쉬운 듯 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 쇼윈도 마네킹의 옷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를 따라 걷기만 했다. 그리곤 문득 생각난 듯 말문을 열었다. "정말 나 아무거나 입어도 예뻐?" 그는 아무 말 없이 미소로 대답했다. "그런데 무슨 꽁돈 생겼어?" "음... 장학금 받았거든." "장학금? 얼마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