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사촌 소설 연재 4

청춘 플랫폼 23

"희선아!.." "응?"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는 조그만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했다. "난 사실... 너만 ... 너만 보고있으면 음.. 뭐랄까 그냥 아무 조건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마 이것이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인가 봐!.." 말이 끝나자 그는 귓불 뒤에서 부터 오는 떨림이 그의 심장까지 전해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싫지 않은 느낌이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조금 망설이는 듯 하였으나 그 의 사랑을 갈구하는 몸짓에 그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입술이 열리는 순간 그는 황홀함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 순간만은 그는 왕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소유한 부러울 것 없는 강한 남자..

청춘 플랫폼 18

어느덧 시간은 밤10시반을 넘기고 있었다. "택시!" 노래방을 나오자마자 그는 한쪽 손을 번쩍 들어 택시를 세웠다. "희선아 이거 다음에 만날 때 입고나와 !.." 그녀가 택시에 타자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그녀에게 주며 말했다. . "어~? 이거뭐야?" "내일 전화할게!.. 아저씨 출발하세요." 그녀가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는 듣지 않고 택시 문을 닫았다. 택시는 움직이기 시작 했다. 조금 푸른 듯한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차 행렬 속으로 밀려들어가는 모습이 을씨년스럽게 비춰지고 있었다. 지은은 노래방에서 잠깐 나왔을 때 그녀가 갖고 싶어 하던 옷이 있는 옷 가게로 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한참을 서서 구경하던 체크무늬 롱스커트를 샀다. 생각보다 비싼 옷을 지은은 용돈을 아껴 쓸 것을 결심하고..

청춘 풀랫폼 15

"커피!..." "난 아메리칸 스타일로 마셔 볼까?" 커피라는 희선의 말에 연경이 살폿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와 그건 그렇고 아놀드 슈왈츠네거 ... 맞지? 걔 진짜 멋지더라 연기좀 하던데?" 지은이 두 여자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들은 영화의 감성에 취해 이런저런 영화평론가 마냥 소감을 말했다. 커피가 나왔다. 그는 희선의 설탕 넣는 양과 프림의 양 등을 놓치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 쑥스러움 때문에 말도 못하던 지은으로선 많이 발전한 것이었다. 문득 테이블 저 편에 앉아 속닥속닥 얘기하는 젊은 남녀가 그의 눈에 들어 왔다. 지은은 갑자기 그들이 무슨 얘기를 저렇게나 재미나게 할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지은은 희선과도 저런날이 언젠가 오겠지란 생각에 슬핏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그들은 서너..

청춘 플랫폼 5

TV에서는 쨈이라는 댄싱 그룹이 검은 가죽옷을 입고 현란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오래간만에 하숙생들이 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와! 정말 몸매 죽이네... 난 어디서 저런 여자 하나 안 떨어지나?" 지은이 섹시한 춤을 추고 있는 여자가수를 보며 부러운 듯 말했다. "아니 아직 지은인 여자 친구 없어?" 반찬거리에 들어갈 파를 다듬던 아주머니가 의아한 듯 물었다. "요즘 여자들은 눈이 삐었는지 나같이 남자다운 놈은 쳐다도 안 봐요... 세상 말세죠 뭐!..." "지은아! 내가 여자라도 너 같은 앤 쳐다도 안보겠다." 옆에서 잠자코 TV를 보고 있던 봉우 형이 한마디 했다.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가 학교에 입학했고 거기에다 군 생활까지 마친 터라 27살이라는 많은 나이를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