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소설연재 5

청춘 플랫폼 30

"희선인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 “ 지은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응!" 그녀가 한층 조그만 소리로 대답했다. "어째 대답이 시원찮다. 아르바이트가 힘들어?" "아니? 제과점에서 일하거든 .. 별로 힘든 건 없어?" "다행이다 힘들지 않다니 .. 난 스키장에서 일해 . 스키렌탈하는 건데 재미있어. 여기 있으면 연예인들도 많이 본다? 쨈, 이승철 , 이승환, 김혜수 등등 못 본 연예인들이 없어..한 번 놀러 와라 내가 연예인들 소개 시켜 줄께.." "진짜루 나 놀러가도 돼? " 그녀는 다소 억양이 높은 소리로 물었지만 내심 그렇게 많은 관심은 없는 듯 했다. 자신의 아르바이트와 또 아직까지는 스키라는 스포츠가 그녀에겐 낯설게 느껴졌다. "놀러와 내가 희선이한테 허풍떠는 거 봤어? 난 한다면..

청춘 플랫폼 29

"음.. 어서와." 지은이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어 앉으며 그를 반겼다. "언제 왔어?" "3일전에 왔지 방학도 하고 해서 내려왔지 뭐!" "어때 ? 학교생활은 재밌어? 여자 친구는 사귀었구?" 성운이 궁금한 듯 물었다. "한 가지씩 물어라 난 뭐 입이 세 개쯤 되는 줄 알아? 학교생활은 그저 그래 아직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여자 친구는 .....있지.. 나처럼 잘생긴 놈아가 여자 친구가 없으면 되겠어?" 그가 다소 으쓱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성운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또 캐물었다. "와~ 그래? 조지 성공했구나? 어떤 친군데? 예쁘냐? 몸매는 잘빠졌어?" "그럼 잘 빠졌지 내 눈이 얼마나 높은데.. G전문대생인데 착하고 예뻐.." "하핫~~!! 어디서 눈먼 가시나 하나 ..

청춘 플랫폼 24

여행의 피로가 풀리고 며칠 뒤 그는 짐을 챙겼다. 고향인 홍천집에 올라가기 위해서였다. "아줌마 저 올라갈께요!..." 다소 무거운 듯 한 가방을 메고 그는 하숙집 아주머니께 인사를 했다. 방학한지 5일이 지난 후였다. 방학동안 만큼은 집에 와서 있으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 겨 올라가기로 한 것이다. "아줌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명절 때 못 내려올 것 같아 미리 말하는 거예요.." 거실에서 나오며 신발을 신으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그는 조금은 이른 새해 인사 에 무안한 듯 코를 찡긋거리며 말했다. "음 그래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안부 여쭙고 .." 하숙생중 가장 나중에 떠나는 지은이 못내 아쉬운 듯 그녀는 현관문까지 따라 나섰다. "들어가세요.. 추운데.." "그래 잘..

청춘 플랫폼 20

버스를 타며 그렇게 설레는 기분은 중학교 수학여행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인 그였다. 한참을 잡다한 애기를 하던 그녀는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어 버렸다. 버스 옆자리엔 금슬 좋아 보이는 노부부가 앉아 있었고 그 앞에 마치 수많은 고독을 그녀만이 짊어지고 있는 듯 고독하게 창밖을 쓸쓸히 바라보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자가 타고 있었다. 검은 코트에 흰색 머플러를 자연스레 걸친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는 문득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까 하는 궁금증이 몰려왔다. 그녀주변에 대여섯명의 사람들의 머리가 의자위로 빼꼼히 보였다. 버스가 한참을 가속을 내며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처럼 달리고 있을 때였다. "지은아! 나 물마시고 싶어!" 언제 깼는지 그녀가 갈증 나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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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놈아 원 정작 자식놈은 걱정하나 없이 놀고 있는데 말이다..." 지은은 너무도 의외였다. 그리고 순간 깨달았다. 아버지의 사랑은 그런 것이구나 하고... 무뚝뚝한 표정 뒤로 숨겨진 사랑은 그렇게 깊은 것이며 그 어떤 사랑보다도 값진 것이란 것을 ... 그는 그일 후로 아버지의 존재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밀려오며 더욱 더 마음이 심란해 졌다. 전화를 끊은 그는 걸음을 재촉해 많은 인파속으로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 설명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인파 속에 묻고 싶었던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겨울 방학이 다가 왔다. 기말고사를 치르느라 지은과 희선은 며칠간 전화통화만 했을 뿐이다. 그네들은 방학의 들뜸과 시험에서의 해방감에 젖어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