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사촌소설연재 4

청춘 플랫폼 32

태수가 병을 모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휘청거리며 말했다. "엉뚱한 생각하지 마 짜슥아! " 지은이 다소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목소리로 태수를 나무라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어라! 그새 그런 사이가 된 거야? 요 내숭 덩어리야.." "암튼 하지 마 순진한 애야 .. 그리고 그건 이엉님의 가치관에 ... 제기럴 닭다리 같은 색꺄 암튼 .. 안 돼~.." 지은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고는 이내 갑작스런 짜증이 밀려와 태수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해버리고 말았다. "무슨 소리 여자는 다 내숭 덩어리다.. 자기들을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게 바로 여자란 말이다. 암튼 한 번 시도는 해 봐야겠어 잠도 안 올 것 같구.. 그리고 완전히 갔잖아 지금이 기회라구.." "좋아!.... 니가 정 그렇담 우리 결투를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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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빨리 피로회복제드링크를 따서 드리며 아양을 떨었다. 지은이 아저씨를 설득하고 있을 때 희선이 막 버스에 올랐다. "죄송합니다..." 희선은 아저씨한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아저씨도 저 못지않게 젠틀맨이시네요?" 버스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지은의 말에 한바탕 웃어 제꼈다. 지은은 버스 에 타고 있던 고독스런 여자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내심 안심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아직 고독의 여인이 웃을 수 있는 여유는 남아 있다는 데에 대한 안도의 마음에서 였다. 그 웃음을 뒤로 하고 버스는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려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 냉수 대령 했사옵니다. 쭈욱 들이키시죠.." "고마와요!" 지은이 공손히 주는 물을 마시고는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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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참을 주변을 훑어본 후에야 여성의류 전문점 앞에 서있는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하늘을 한 번 쳐다본 후 그 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예쁘지?" 희선은 꼬마아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바라보듯 쇼윈도 마네킹에서 시선을 못 땐 채 물었다. "희선아 넌 저런 거 안 입어도 예뻐..." "......" "가자! 내가 오늘 너 먹고 싶은 거 다 사 줄게." 그녀는 못내 아쉬운 듯 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 쇼윈도 마네킹의 옷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를 따라 걷기만 했다. 그리곤 문득 생각난 듯 말문을 열었다. "정말 나 아무거나 입어도 예뻐?" 그는 아무 말 없이 미소로 대답했다. "그런데 무슨 꽁돈 생겼어?" "음... 장학금 받았거든." "장학금? 얼마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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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들판을 달린다. 사랑스런 그녀를 쫓아... 그는 그녀를 따라 잡아 꼬옥 끌어안는다. 지은은 너무도 깊은 행복감에 젖어 버린다. 너무도 행복했다. 그 기분이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소유한 느낌이었다. 하찮은 돌멩이조차 아름다워 보였다. 지은은 생각했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 .... 이것이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는 문득 볼을 꼬집어본다. 아팠다. 아니 아팠다고 생각했다. 푸른 잔디가 넓고 끝없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고 햇살은 그들을 축복하듯 찬연히 비추고 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노랑나비가 사뿐사뿐 날아다니고 들판에 향긋한 들꽃 향기로 가득차 있었다. '아! 행복해~~...‘ 하지만 그 느낌도 잠시뿐!... 순간 언덕 저 편에서 큰 세퍼트 한 마리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