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내가 진심으로 그러겠어? 우리 희선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인들 못가겠어?" 희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녀의 토라진 마음을 무모화 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런 희선의 모습이 지은은 더욱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그들은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했다. 그들이 다방을 나온 건 점심시간이 되자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시러오는 사람들에 밀려 쫓겨나다시피 나왔지만 어차피 차 시간도 다된 시간이었다. 그녀와의 헤어짐이 아쉬운 듯 차가 출발하려 부릉부릉 거릴 때서야 차에 올랐다. 그들의 헤어짐을 망설이듯 버스는 몇 번을 멈칫멈칫 하다 손 흔드는 희선을 외면하 듯 터미널을 벗어났다. "전화할께!" 그는 입모양을 크게 하고 말하며 손 흔드는 그녀에게 윙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