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들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전풍양趙사촌회

소설 연재 5

청춘 플랫폼 27

"아냐 내가 진심으로 그러겠어? 우리 희선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인들 못가겠어?" 희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녀의 토라진 마음을 무모화 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런 희선의 모습이 지은은 더욱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그들은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했다. 그들이 다방을 나온 건 점심시간이 되자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시러오는 사람들에 밀려 쫓겨나다시피 나왔지만 어차피 차 시간도 다된 시간이었다. 그녀와의 헤어짐이 아쉬운 듯 차가 출발하려 부릉부릉 거릴 때서야 차에 올랐다. 그들의 헤어짐을 망설이듯 버스는 몇 번을 멈칫멈칫 하다 손 흔드는 희선을 외면하 듯 터미널을 벗어났다. "전화할께!" 그는 입모양을 크게 하고 말하며 손 흔드는 그녀에게 윙크를..

청춘 플랫폼 26

"얏~~!" 지은이 그녀의 옆에서 놀라게 하려고 양손을 올려 그녀의 얼굴을 할퀴는 시늉을 하였다. "어머! 깜짝이야.. 으이구~ 놀랬잖아!.." "아무리 나보다 멋진 남자가 있더라도 한눈을 팔면 안 되지 요 아가씨야!" 머리를 살짝 쥐어박는 시늉을 하는 그였다. "아야!.." 그녀가 여린 신음 소리를 냈다. "얼씨구 쥐어박지도 않았는데 엄살은 ?.. 암튼 벌써부터 한눈을 파니 내가 어떻게 집에 맘 편히 올라갈 수가 있것냐? 아무래도 정조대를 채워놓아야 할 것 같아.." 그는 누가 들을까 소리를 낮춰 그녀의 귓속에 대고 속삭였다. "야아! ~~" 주먹을 쥐고 쫓아가며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한 남자가 쫒기고 한 여자가 쫓아가는 모습이었다. 지은은 문득 이것이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모습은 ..

청춘 플랫폼 25

신입생 환영회 때 이 쟁점은 결정나고 만 것이다. "야! 신입생 중에 조 지은이란 아가씨가 누구냐?" 키가 크고 앞가름마를 2:8로 한 3학년의 선배가 신입생들을 향해 소리쳤다. 순간 그의 눈에 탄탄하게 벌어진 어깨에 도저히 여자얼굴이라 볼 수 없는 휑한 모습의 사나이가 일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였다. 순간! "와 오늘 코가 삐뚜러지겠는데?" 선배들 무리에서 시끌벅적하게 환호성과 함께 알 수 없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야! 너가 지은이란 말이야?" 앞가름마의 선배가 심드렁하게 물었다. "예 제가 조 지은 입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정쩡하게 대답하는 그였다. "야!! 임마 누가 여자이름 달구다니래 응?.. 너 땜시 오늘 책값 날아가게 생겼잖아!..짜슥아!.." " 죄송합니다" 어느정도 짐작을 하겠..

청춘 플랫폼 6

"응?...."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외마디를 토했다. "아냐!..농담....그렇다고 그렇게 정색을 하면 어떻하냐? 사람 무안하게..." "........" 연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엔 얼핏 실망의 모습이 스쳤다. 그녀는 잠시 도시의 화려한 네온등 불빛을 빌어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그녀는 멀리 푸른빛을 바라는 네온 등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잠시 후 여전히 지은도 아무 말이 없자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연경이 먼저 말을 꺼냈다. "지은아! 내가 여자 친구 소개시켜 줄까?" "여자?" 지은은 갑자기 긴장한 듯 들고 있던 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비벼 끄곤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런 지은의 표정이 그녀의 눈엔 실망스러움을 주기보다는 귀여운 모습으로 비춰 졌다. "응! 적당한 친구가 있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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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글: 허리원 남필 작은아버지의 삼남 영준(전 이름-지연) 사촌이 쓴 장편 소설이다. 대학 시절의 꿈과 낭만의 경험을 바탕으로하여 열정 넘치게 써내려간 소설로, 청춘 남녀의 사랑과 정열이 작렬하는 여름 태양의 햇살처럼 눈부신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들 사촌 중에 유일하게 소설을 쓰는 사촌으로 알고 있는데, 영준 사촌과 같은 사촌이 사촌 가족들 사이에서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준 사촌의 소설 적품을 올리게 되었다. 매주 주말에 한 편씩 연재하게 되는데, 사촌들의 성원과 격려를 바라는 마음 뙤약볕 아래의 갈증처럼 맑고 시원한 물 한 모금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