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大國)의 수반(首班 head)이 되면, '위대한 정신'을 품는다. 대국다운 수반의 품격이다. 대등한 이웃 국가와 평화를 유지하며 약소국가를 지원하고 지구촌의 안녕을 도모한다. 막강한 군사력과 경재력으로 경찰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위대하다'는 세상의 평판을 얻게되는 것이다.
지성과 교양을 갖춘 수반이 걸맞는 웅지(雄志)를 품고 정무를 수행할 때면 '위대한 덕목'은 아름답게 빛을 낸다. 빛의 우산을 펼친다. 핵 우산 보다 강력한 박애(博愛)의 빛이다. 대국으로서의 면모가 서광의 파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독선과 아집에 태양풍을 지닌 수반이 갑톡튀하여 권력의 우듬지에 올라서면 거목의 위상이 태풍에 흔들린다. 둥지를 틀었던 새들이 피해를 당하고 잎새 푸른 나뭇가지가 부러지곤 한다. 뿌리가 깊어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해도 그 나무는 거목으로서의 위엄 한 편이 상처를 입는다.
2백여 년의 신생국이나 다름없는 국사(國史)를 단숨에 세계사(世界史)의 강여울에 배를 띄운 태평양 연안의 한 대국은 화려한 등장 만큼이나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에 가늠하기 벅찰 정도로 그 힘과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현명하고 이성적인 국가의 수반이 국력을 관리하고 있을 때였다.
작금에 혹은 최근에 태평양을 자국의 어장으로 여기며 대서양 방향까지 섭렵하는 야먕과 야욕을 거침없이 발현하는 인물이 등장 한 뒤, 지구 해수면의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기후 협약에서 탈퇴까지 서슴치 않으며 기후 위기 안에서 탄소 배출의 양을 신경쓰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오선지 악보 위에서 낮은음 밖에 내지 못하는 약소국가의 리더를 포승줄로 묶어끌어내는가하면, 위협이 멧돼지의 어금니 만큼도 자라지 않은 국가를 상대로 이상한 전쟁을 일으켰다. 연달아 위협과 압박의 조악한 단어와 문장을 피력하며 미사일과 전투기의 활공을 실행하고 있다.
아집과 독선의 자행도 모자라 지중해 연안의 호전적인 소국의 당나귀 귓바퀴 닮은 리더(마치 홀로코스트 시대의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를 씻어내려는 듯 전쟁광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는)와 탈렌트 케미하듯 손에 손잡고 전장(戰場)을 확대하며, '무기(武器)의 축제(祝祭)'를 벌이고 있다. '다시 위대하게' 어쩌구 저쩌구 이성(理性)과 사리(事理)가 부재한 언변을 흩뿌리며 노쇄한 영웅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꿈을 찾아 역경의 사막을 건너온 사람들을 불법 이민자로 낙인하여 국제적 범례없이 몰아내는가 하며, 항의 시위하는 자국민마저 무력으로 희생시키며, 동맹국의 적법한 산업 종사자들마저 불필요한 이민자로 외면했다. 부동산 사업으로 부(富)의 아방궁에 입성했듯이 관세 전쟁을 모든 거래의 대상으로 여기는 출신의 저력 답게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도 거래의 기술을 숨기지 못한다.
노회한 모습으로 대국의 위엄과 권력을 개인의 취향으로 수행하는 모습에 일말의 지성이나 대의(大意)의 기상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인물 됨됨이의 모자람 때문일까? 그런 리더를 선택한 국민의 성정이 어떤 시대적 결핍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판 되었기 때문일까. 지구촌의 평화를 무기의 쓰레기 더미 위에 던져 버리고 세계 경제를 토네이도 소용돌이에 밀어 넣고 있는 인물을 '위대한 선택'으로 여기고 있는지 자못 의구스럽다.
한 때 노벨 평화상을 기대하던 인물이었다. 정치 덕목의 어느 항목에서 서술이 오타되었는지, 무소불위 정치권력과 이상한 야욕으로 대국의 수반으로서의 품격을 잃어버린 모습이 오아시스 한 곳 없는 사막의 가슴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 인물이 빚어낸 광풍의 혼란이 언제 멎을지......................며칠 전 달에 간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의 우주인들이 우주선 창으로 내려다 보이는 '하나의 인류' 지구가 새삼 혜안(慧眼)의 문구로 다가온다. 성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