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업을 접는다. 단상
2009. 3. 30. 17:02https://blog.naver.com/hycho600/64596625 |
일용할 양식을 얻고 가족의 생활고를 해결해주던 직업을 접는다.
이게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닐 터이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심정과 같지 않을까
싶다. 때론 고달프고 삶이 싫어질 때도 있었겠지만 직업은 일상의 정서를
유지시켜주고 자긍심도 갖게 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구실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 정신적 현실적 배경을 하루 아침에 접어야 하는
심정을 누가 알까? 아마도 정든 고향을 떠나듯 마음 한구석 아려오기도 하고
돌아서면 쓸쓸히 눈물을 흘릴지도 모를 일이다.
매일 출근해 청소를 하고 겨울엔 난로를 피우고 한가할 때엔 텔레비젼을 보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아늑한 장소가 되어주었던 손때 묻은
공간이었을 것이다. 자칫 방황 길에 서게 될지 모를 운명의 장난을 피할 수 있는
보호막이 되기도 했을 정든 사업장을 미련없이 접을 수 있을까? 의문스러울
정도로 아주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것이다. 결국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고 평소 변화의 징조와 시그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았기에
어려움에 봉착하고 포기에 이른 것이다. 결국 어떠한 이유에서든 위기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생존경쟁에서 등떼밀려 도태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마지막 선택이 될지 모를 직업을 누구는 이미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포기를
하고 접었다는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직종에 직업이라고
해도 개개인 능력과 의지에 따라 성과를 거두거나 경쟁에서 우위를 점거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망했다고 해서 아주 가능성이 전혀 없는 업종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주변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하나 둘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면 접을 수밖에 없는 이미 자연적인 사회적 현상이라고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난 10년 20년을 돌이켜 보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업종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업종도 많을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트랜드가 있듯이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직업도 공소 시효가 있다는 의미다.인류가 존재하는 한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 업종이 과연 있을까?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고
또 새로운 업종이 갈무리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지구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었던가? 언젠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반드시 추락하는 게 세상 진리다.
추락의 끝은 자연적인 도태의 과정을 밟게 되며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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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무거운 목소리가 핸폰을 통해 저편에서 들려오고 평소에 듣던
목소리가 아니었다. 비중있는 매출처는 아니었지만 나이도 엇비슷하고 세상을
보는 눈과 지식이 있는 거래처 사장의 전화를 받고 착찹한 심정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동한 하던 장사를 그만두고 접는다는 통보였다. 자신의 매출처에서 3천여만원의
부도를 맞고 더는 희망도 없고 가능성도 없어 아예 장사를 포기하고 정리를 한단다.
내달초 계약 만료가 되는 건물 임대 계약을 하지 않을거라며 매장에 팔다남은
물품을 가져가라는 최후 통첩이었다.
근근히 꾸려온 그의 실상을 조금은 안다.
평소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고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비판과 원망의 목소리도
잦았었다.대화를 할 때마다 언젠가는 접겠다는 생각을 늘 피력했고 입버릇처럼
스스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곤 했었다.그게 현실로 드러나고 설상가상 거래처
부도와 심리적 충격이 컷을 것으로 사료되며 결정적인 치명타에 저주의 굿판을
엎어버리고 나름대로 현명한 판단을 하고 정리를 하게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돈을 많이 벌어 웃으면서 박수칠 때떠나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밀리고
도태되는 씁쓸한 현실을 맞이하는 심정이 시원섭섭함으로 마음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잔인한 4월이라는 내달 정리를 하고 훌쩍 멀리 10여일
여행이나 다녀오겠다는 마지막 선언이 배부른 소리같지 않은 자조섞인 어조로
들려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년간 꾸려오던 직업을 접는 사람의 심정을 말로 표현으론 부족할 것이다.
누구는 포기하고 접는 일을 희망을 걸어야 하는 입장에 놓여져 있고 아주 희박한
불가능에 너무 주눅들어 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분명 거래처에 가면 불평
불만과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지만 대부분 유지하는데 그다지
절망적이지 않다. 포기할만큼 치명적인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거래처의
내부적인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피상적으로 느끼는 부분이긴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을 종종 목격하기도 하고 그래도 생활 수준이 셀러리맨 삶의
환경보다는 훨씬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업종이이든 소수의 파산이
없을 수 없다. 비단 내가 몸담고 있는 업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흥망성쇠는
필연적인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늘 훈련을 쌓고
결정적인 순간의 선택이 잘 되도록 온 정신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순기능 정보만을 취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적인 상태라고 한다.
밝은면만 보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자칫 어두운 면을 감지하지 못하고 덜컥 결정을
내려 곤혹을 치르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단다.
타인의 충고를 귀담아 듣고 진정 나를 위한 정보인가를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함은
물론이며 이해관계에 놓인 상대방의 감언이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부분만 강조하면 세상에 안 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좋지 못한 부분이 난마처럼 얽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종적인 결론이 내려지고 선택을 했다면 의심할 필요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역동성를 발휘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실천을 가속화하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시간을
단축하고 훨씬 잘 될 것이다.
앞으로 여타 직종 불문하고 끝없이 도태되고 등장하고 갈무리할 것이다.
수 년 전 호황을 누리던 업종이 어느날 소리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종이
급부상하고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기회와 가능성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
또는 내 앞을 지나갈 것이며 기회를 잡거나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며
능력이다. 기회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그리고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힘을 축적하고 비용을 준비해둬야 결정적인
순간의 선택에 효과를 누릴 것이다. 기회의 순간에 전전긍긍하는 행태는 절대
전과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출처] 평생 직업을 접는다. |작성자 겨울나그네 희연
![](https://blog.kakaocdn.net/dn/cX43wm/btrVpEgHozO/CiKrw0CgESL1mSUjSu7z8K/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