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 단상 희연
2009. 11. 15. 22:35https://blog.naver.com/hycho600/93433501 |
기다렸다는듯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추워졌다.
바람도 불고 홀가분한 옷차림으로 수락산에 올랐다가 얼어죽을뻔 했다.
준비되지 않은 겨울맞이에 홍역을 치렀다. 초겨울에 얼어죽는다는 말처럼 몸소 실감했다는 것이다.
엄동설한 한겨울에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밖을 나가거나 산 행을 하기에 추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지만 갑자기 불어닥치는 초겨울 추위엔 섣부른 예측만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외출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무슨 일이든 항상 대비와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외부 영향으로부터 쉽게 유린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체험을 한 셈이다. 사실 지금처럼 갑자기 다가온 추위에 조난을당하거나 구조를 요청할 수 없는 곳에 고립되어 있다면 생명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구원 받을 수 없다는 절망감과 극도로 불안한 정신적인 공포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초겨울 그다지 춥지 않은 기온에서도 저체온으로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일이 벌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상 온도의 냉동실에 갇힌 사람이 갇혔다는 공포와 절망감에 사로잡혀 동사할 것이라는 심리적 두려움에 얼어죽은 실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갖가지 유형의 심리적 예측 판단 때문에 영상의 냉동실 온도에도 죽음에 이를 수 있음을 증명해준 것이다. 생각이 많은 두뇌를 가진 인간이 똑똑한 자신의 지식 때문에 사망에 이른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비단 겨울 추위뿐만 아니라 바다에 빠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 놓여져도 비슷한 심리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조난 사고를 당했을 때 극도로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절망이나 포기라는 생각을 가지면 한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으며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 놓여지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록 죽음에 이를지언정 생각은 자신이 구조된다는 희망을 가지며 정신을 차리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다급한 상황에서 이러한 논리가 사실 얼마만큼 자신을 변화시킬지 모르겠지만 심리 상태에 따라 생사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결국 때에 따라서는 사전 지식을 동원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 촉수를 통해 상황에 대처하는 단순 순발력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으면 우물쭈물 우유부단해지고 상황을 악화시키는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능력과 많은 지식은 상황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그 깊은 사고와 다양한 지적 능력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